코로나19 여파로 약세를 보였던 일본 내 한국 음식 수요가 최근 4차 한류 붐 등을 타고 빠르게 회복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일본 후지 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일본 외식 산업에서의 한국 음식 시장 규모는 2019년 741억 엔(약 6907억 원)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음 해 504억 엔까지 떨어졌다가 2023년 724억 엔으로 회복했다. 도쿄(東京)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新大久保) 내 한국 음식 점수는 2017년 396개에 불과했지만 2022년에는 역대 최고치인 634개까지 늘었다.

특히 최근 일본 내 한식 수요 증가와 엔저 등 경제적 요인을 활용해 국내 주요 외식기업들의 일본 진출이 활발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맘스터치는 지난해 4월 일본 시부야(澁谷)에 첫 해외 직영점을 열면서 일본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이어 하라주쿠(原宿), 신주쿠(新宿) 등 일본 핵심상권을 위주로 올 연말까지 총 30개 가맹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깐부치킨도 지난해 4월 하라주쿠에 1호점 ‘하라카도 도쿄본점’을 열었고, 그간 국내에서만 가맹점을 운영했던 할리스도 지난해 5월 일본 오사카(大阪)에 직영 1호점 ‘난바 마루이점’을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 한국에서도 빠르게 변화하는 디저트 트렌드를 SNS를 통해 일본 소비자들도 함께 주목하며 약과나 츄러스, 크룽지(크로아상+누룽지) 등이 동시에 유행했다. 요시노야·마츠야·스키야 등 일본을 대표하는 외식 기업들은 한식 브랜드를 론칭하고 ‘삼겹살’ ‘육회’ 등 명칭을 활용한 메뉴를 출시했다. aT 관계자는 “1차 한류는 1990년대 후반 40대 여성을 중심으로 퍼졌지만, 최근 4차 한류는 유튜브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을 기반으로 일본 전역으로 퍼져 K 푸드 인기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