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10개월만에 감소세 돌아서
수입 물가는 11월 대비 2.4%↑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만2000명 감소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장기화 등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지수도 오르면서 비상계엄·탄핵 사태 여파가 우리 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804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5만2000명 줄어든 수치로, 2021년 2월(-47만3000명)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15만7000명), 제조업(-9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9만6000명)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실업률(3.8%)은 전년보다 0.5%포인트 올랐는데 12월 기준으로 2020년 12월(4.1%) 이후 4년 만에 최고치였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수도 2857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증가 폭은 15만9000명에 그쳤다. 이는 2020년(-21만8000명)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로, 2023년(+32만7000명)과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산업별로는 건설업 취업자 수가 4만9000명 줄어들면서 지난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입물가도 3개월째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지수는 142.14(원화 기준, 2020년=100)로 전월 대비 2.4% 올랐다. 지난해 4월(3.8%)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로 비상계엄 등의 여파로 환율이 지난해 12월 말 장중 한때 1486.7원까지 치솟은 결과로 풀이된다.

전세원·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