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에 당선된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두 손을 들며 환호하고 있다. 뉴시스

46년만의 40대 대한체육회장
“현장의 현안부터 빠르게 처리”
글로벌 중심 K-스포츠 기대

유승민(43) 제42대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최우선적으로 해소하고 체육계 분열과 구조적인 문제 해결에 시동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유 당선인은 당선 후 회견에서 “여러 현안이 있어서 무겁고 부담된다”며 “누구와 아직 척을 져 본 적이 없다. (정부와 관계가) 잘 풀릴 것으로 생각한다. 현장에 있는 현안부터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데, 그것을 정부와의 대화로 풀 수 있다면 빠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2016년 체육회가 통합되는 과정에서 민선 체육회가 출범했는데, 여러 구조적인 부분이 정리가 안 되고 있다”며 “그와 동시에 아수라장이 된 학교체육 정상화를 위해 우선으로 뛰겠다”고 강조했다.

유 당선인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무엇보다 이기흥 회장 재임 시절 갈등을 빚은 문체부와 관계 회복이 시급하다. 대한체육회는 문체부와 대립각으로 예산이 4400억 원 수준에서 1000억 원 정도 삭감됐다. 유 당선인은 대한탁구협회장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2018 평창기념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문체부와 좋은 관계를 쌓았기에 꼬인 매듭을 순조롭게 풀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 당선인은 선거 공약으로 지방체육회 및 종목 자립성 확보를 통한 동반 성장, 선수&지도자 케어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활성화 프로젝트, 생활체육 전문화를 통한 선진 스포츠 인프라 구축, 글로벌 중심 K-스포츠, 대한체육회 수익 플랫폼 구축을 통한 자생력 향상 등을 제시했다.

앞서 유 당선인은 1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총투표수 1209표 중 417표를 획득해 379표에 그친 이 회장을 포함한 5명의 경쟁 후보를 따돌렸다. 유 당선인은 다음 달 28일 예정된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회장 인준을 받은 뒤 문체부의 승인을 받으면 임기를 시작한다. 유 당선인의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다. 유 당선인은 1982년생으로 40대다. 40대 대한체육회장은 1979년 25대 회장을 맡은 박종규 회장 이후 46년 만이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