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中경쟁 우위확보’ 제안서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중국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에 투자하려 대기 중인 1750억 달러(약 257조 원)의 자금을 미국으로 끌어들일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오픈AI는 13일 ‘오픈AI의 경제 청사진(Economic Blueprint)’이라는 제목의 15페이지 분량 제안서를 통해 “AI 분야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칩, 데이터, 에너지, 인재가 핵심”이라며 “이는 미국이 이길 수 있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쟁이다. 미국이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모든 주에서 똑같이 적용될 수 있는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 세계 AI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기다리는 자금이 약 17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며 “미국이 이 자금을 유치하지 못하면 그 자금은 중국이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흘러들어 가 중국공산당의 세계적 영향력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맹국과 파트너에게 첨단 AI 모델을 제공해 중국이 아닌 미국 기술에 기반한 AI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미국 각 주의 고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AI 허브를 구축하고, 미 전역에서 새로운 데이터 센터 건설을 간소화하고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 후인 오는 30일 워싱턴DC에서 행사를 개최해 이 제안을 다시 한번 제시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제안은 샘 올트먼 오픈 AI CEO가 트럼프 당선인과 관계를 강화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는 점에 시선을 끌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이날 발표한 AI 반도체에 대한 신규 수출통제 조치에 대해 “중국과 제3자 간 정상적인 무역 행위에 장애물을 설치하고 함부로 간섭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