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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1~10일 수출 ‘순조’

반도체 23% 늘며 증가세 견인
조업 일수, 전년 대비 4일 적어
16개월 연속 플러스는 미지수

수입 190억달러… 수출 웃돌아
무역수지 30억달러 적자 기록

새해 첫 수출이 반도체·승용차 호조세에 전년 대비 3.8% 증가하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다만, 올해 1월 전체로는 전년 동기와의 조업일수 격차가 25년 만에 최대인 4일까지 벌어져 16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역수지는 일단 마이너스로 적자 경고등이 켜졌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플러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1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16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견줘 5억8000만 달러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 평균 수출액도 21억3000만 달러로 3.8% 증가했다. 이달 10일까지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와 같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23.8%), 승용차(4.7%), 선박(15.7%) 수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 비중은 19.9%로 3.2%포인트 증가하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석유제품(-47.0%), 자동차 부품(-6.7%) 등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3.4%), 미국(1.4%), 베트남(26.3%)으로의 수출이 1년 전보다 늘었다. 중국·미국·베트남 등 상위 3국의 수출 비중은 48.1%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2.5%), 일본(-4.2%)으로 수출은 줄었다.

1∼10일 수입액은 190억 달러로 4억8000만 달러(2.6%) 늘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6.1%), 가스(15.0%) 수입이 증가했다. 원유(-4.2%)·석유제품(-6.4%), 기계류(-1.3%) 등은 줄었다. 에너지(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은 4.5%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30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새해 첫 달 상순 수출이 플러스로 시작했지만 이 같은 흐름이 월말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수출 증감률은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는데 지난해 1월 실적이 워낙 좋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수출은 547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2%나 늘었다. 특히 이달 조업일수는 설 연휴가 낀 데다 임시공휴일까지 지정되면서 지난해 1월과 견줘 4일이나 적다. 2000년 이후 조업일수 격차가 최대다. 이에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이어진 증가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6.6%로 반등하긴 했지만 월별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연속 내림세였다. 정부는 지난 2일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수출 증가율이 지난해 8.2%에서 올해 1.5%까지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0일까지 수출은 반도체·선박·철강 등이 증가하면서 새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무역수지의 경우 적자를 보였으나 월초에 수입이 집중되며 발생한 일시적 현상으로 월말로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진·박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