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日서 전기차 2223대 팔아
토요타 판매량은 2038대 그쳐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이번 달 한국에 진출하는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가 지난해 일본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량으로 토요타를 처음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비야디는 일본 내에서 2223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판매 순위 4위를 차지했다. 2023년 대비 54% 증가한 규모다. 소형 전기차 ‘돌핀’ 중 일부 수량을 299만 엔(약 2700만 원)이라는 저가에 내놓는 등 신차 할인과 공격적 마케팅에 따른 성과로 분석됐다. 비야디는 올해 말까지 일본 내 매장을 100곳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대표 자동차 제조업체인 토요타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30% 줄어든 2038대를 기록했다. 토요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인 ‘bZ4X’도 1012대 판매에 그쳤다. 토요타 전기차 판매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비싼 가격이 거론된다.

2024년 일본 내 전기차 판매량 1위는 닛산(3만749대)이다. 다만 2024년 닛산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규모다. 2010년 양산형 전기차 ‘리프’ 출시 후 전면 개편이 2017년 한 번뿐이어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테슬라가 전년 대비 3% 증가한 5600대를 판매해 2위에 올랐고, 미쓰비시가 2504대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 현대자동차는 607대를 판매해 6위에 올랐다. 닛케이는 “일본에서도 중국차의 기세가 거세지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