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회장 ‘강경파’ 김택우 취임
의대증원·군입대협상 등 안갯속
박민수 “조건보다 대화를”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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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김택우(사진) 전국시도의사회장협의회장이 새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을 둘러싼 대정부 공세 강도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회장은 선거 과정에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기본(3058명)의 절반으로 줄여도 수용하지 못한다면서 강경론을 내세운 바 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지지한 김 회장이 당선되면서 전공의 입김도 세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9일 김 회장 취임과 관련, “조건을 내세우기보다는 하루속히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의료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8일 오후 6시 종료된 43대 의협 회장 보궐 선거에서 총 유효 투표수 2만8167표 중 1만7007표(60.38%)를 얻으며 당선됐다. 김 회장 임기는 임현택 전 회장 임기였던 2027년 4월까지다. 그는 당선 직후 “기관사가 하차한 폭주 기관차를 멈출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시기”라며 “현 사태를 풀기 위해선 정부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전공의 수련 특례·군 입대 등 당면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의료계는 다음 달을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1∼2월 시작되는 의대생 새 학기, 3월 전공의 수련 시기에 맞춰 2월까진 정부와 2026년도 의대 정원 문제를 협상해야 한다. 각 대학이 변경된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을 교육부에 제출해 심의받은 후 학칙을 개정해 바뀐 대입 시행 계획을 발표하려면 내달 초엔 정원이 확정돼야 한다. 한 의협 관계자는 “입대해야 하는 전공의들은 군대 문제를 제일 걱정하고 있고 수련 특례에 대한 우려도 큰 상황”이라며 “2월까진 (2026년 의대 정원 문제가)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 차관은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조속히 의정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 하루빨리 의료체계가 정상화되길 바라고 있다”며 “의료계와 정부도 정상화를 바라는 마음은 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2차 의료개혁안을 조만간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의료개혁특별위원회는 비급여진료와 실손보험 개혁안과 관련한 토론회를 열고 여론을 수렴한다. 10일엔 1차의료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의개특위 전문위원회를 연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