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트럼프 SNS 캡처

‘그린란드 = 우리 땅’ 지도 담은
뉴욕포스트 1면 SNS에 올려
공화, 파나마 운하 매입법 추진

세계 각국의 우려와 반발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그린란드와 캐나다, 파나마 운하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사진을 올리며 야심을 재차 드러냈다. 미 공화당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파나마 운하를 매수해 미국의 통제하에 두는 것을 승인하는 법안 제출을 예고하며 트럼프 당선인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주장을 ‘먼로 독트린’에 빗대 ‘돈로(도널드 트럼프+제임스 먼로 합성어) 독트린’으로 표현한 보수 성향의 뉴욕포스트 1면 사진을 게시했다. 해당 이미지는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를 ‘51번째 주’, 그린란드를 ‘아워 랜드(우리 땅)’ 등으로 표시한 지도를 가리키는 모습이 담겼다. 멕시코만과 파나마 운하도 각각 ‘아메리카만’과 ‘파나-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하’로 수정 표기됐다. 먼로 독트린은 미국 5대 대통령 제임스 먼로가 발표한 외교 정책 원칙으로 아메리카 대륙에 대한 유럽 등 외부간섭을 거부하고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패권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빗댄 ‘돈로 독트린’을 부각하면서 아메리카대륙에 대한 미국의 패권을 주장하는 동시에 외부 간섭을 거부한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 소속 더스티 존슨 하원 의원이 트럼프 당선인에게 파나마 운하를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기 위해 ‘파나마 운하 환매법’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이 법안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이후 국무장관과 협력해 파나마 운하를 재취득하기 위해 파나마정부와 협상을 시작하고 수행할 수 있는 권한을 담고 있다. 또 법안 통과 후 대통령이 180일 이내에 협상 진행 상황과 예상 경과를 담은 상세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도록 했다. 존슨 의원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당선인)이 파나마 운하 재매입을 고려하는 것은 옳다.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관심과 그 주변은 우려할 만한 일”이라면서 “파나마 운하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것은 더 강한 미국과 더 안전한 지구를 향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나마는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리카우르테 바스케스 모랄레스 파나마운하 청장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운하를 운영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비난은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만 통행료 특혜를 주면 국제법 위반으로 혼란이 빚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파나마 운하 보수 비용을 자체 조달하고 있다며 운하 보수를 위해 미국에 30억 달러(약 4조3764억 원) 지원을 요청했다는 주장의 근거를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