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로 위기에 빠진 국민의힘이 전략기획위원회를 신설해 당내 개혁·세대 확장 등 ‘외연확장’에 나선다. 전략기획위는 당 개혁과 세대 확장, 국민통합 등 3가지 방향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여당 관계자는 9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금명 간 전략기획위를 출범해 당내 개혁과 세대 확장, 국민통합 등 3가지 축으로 운영할 계획"이라며 "세대 확장의 경우엔 각 세대별로 위원회를 만드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국민의힘이 강성 지지층에 휘둘린다는 비판을 받자 외연확장에 나서려는 시도다.

우선 전략기획위는 당내 개혁 세미나를 2∼3차례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당 원로·외부 인사를 불러 의원과 개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달 31일 본지에 "보수 정체성을 바로잡고 그동안 정체성에 어긋난 점은 없었는지 살펴보겠다"며 "보수 정체성 중 새롭게 변화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도 고민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세대 확장도 시도한다. 20대부터 70대 이상 등 세대별로 위원회를 만들어 회의를 진행하고 각 세대가 원하는 정책을 파악해 입법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취업 현황판처럼 각 세대별 현황판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국민통합 역시 주요 과제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반감을 갖는 국민을 규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전략기획위는 조정훈 전략기획부총장이 총괄한다. 조 부총장은 지난달 31일 첫 업무보고 후 기자들을 만나 "여론조사를 포함한 여러 수치에서 대략 3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데, 어떻게 하면 세대별로 확장하고 중도층을 확장할 수 있는지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연확장을 위해선 당내 개혁·세대별 접근 외에도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6일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다. 또 다른 여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 거리 두기에 실패하면 여당이 중도층 지지를 받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