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신동아건설 홈페이지 제공

신동아, 검단신도시 엘리프 모집 취소


중견업체 신동아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공사비 급증·사회간접투자(SOC)감소·인력난’등 3중고가 예상되는 건설업계에 줄도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올해 11년 만에 최악의 입주가뭄이 예정된 부동산 시장에 건설업황 침체 여파가 전이되지 않도록, 흔들림 없는 정책 추진이 요구된다.

신동아건설은 자사가 시공하는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의 당첨자 모집공고 발표를 취소한다고 9일 밝혔다. 검단신도시 파밀리에 엘리프는 신동아건설이 80%, 계룡건설산업이 20%의 지분을 보유한 단지다.

신동아건설의 법정관리 여파로 분양사업이 취소되자, 건설업계 전반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동아건설이 맡고 있는 사업장은 지난 2023년 말 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보다 많지 않지만, 시공능력평가 58위에 주택 브랜드 파밀리에를 쓰는 중견 건설사란 점에서 업계에 미치는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게다가 올해 건설업황에 3중고가 예상되는 만큼 ‘신동아 리스크’가 자칫 중견사 줄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잠정)는 130.26으로 전년 동월(128.78)대비 1.48%p 상승했다. 올해에도 글로벌 원자재 가격 및 인건비 등 공사비 급증 요인은 개선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SOC는 감소하는 만큼 공공 발주물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건설분야 SOC예산은 약 25조5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3.6% 감소한다. 물론 해외 건설시장 성장세가 기대되지만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경쟁이 치열할 수 있다. 게다가 고령화 등 만성적으로 겪고 있는 인력난이 올해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보험 가입자수 현황에 따르면 건설업은 지난해 11월 기준 16개월 째 감소세다.

김영덕 건산연 연구위원은 "올해 트럼프 정부의 대외정책과 중동의 불안정한 정치상황 등을 고려하면 공사비 상승 요인이 여전하다"며 "정부가 외국인 근로자 유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만성적인 인력난은 올해에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건설업 줄도산이 자칫 부동산 시장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에는 11년 만에 최대 입주가뭄이 예정된 만큼 건설업 침체가 공급부족을 심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탄핵과 국토부 장관 사임 등 정치적 변수를 우려했다. 이재국 한국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건설업황 침체가 주택 시장까지 전이되지 않도록 공사비 현실화와 공급물량 확대 등 정책을 차질없이 추진하는 것이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