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북 포항시와 경찰, 시민단체 등이 지난해 11월 27일 북구 대흥동 성매매집결지 일대에서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걷기 행사를 하고 있다. 포항시청 제공

■ 경찰-지자체 합동 단속 강화

경북·경기 등 6개 시도에 분포
포항, 성매매여성 상담소 운영
원주 ‘희매촌’ 주5일 야간순찰
파주선 불법건축물 철거 진행

포항=박천학·원주=이성현·파주=김준구 기자

경찰과 지방자치단체들이 힘을 합쳐 전국 성매매 집결지 단속 및 폐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경찰은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핵심 정책과제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성매매 집결지는 2004년 ‘성매매 특별법’(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성매매 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과 2016년 헌법재판소의 자발적 성매매 처벌 합헌 결정으로 설 자리가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에 12곳이 남아 있는 상태다. 지난해 9월엔 서울 성북구 성매매 집결지에서 일하던 여성이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숨져 사회적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3일 각 지방경찰청과 지자체에 따르면 성매매 집결지는 성매매 특별법 시행 당시 전국 35곳에서 2010년 30곳, 2016년 24곳, 2019년 18곳, 2024년 12곳으로 감소했다. 현재 6개 시·도에 남아 있으며 경북과 경기가 각각 3곳으로 많은 편이다. 경북 포항·경주·구미시, 경기 평택·파주·동두천시, 서울 영등포·성북구, 충남 논산·아산시, 부산 서구, 강원 원주시에 있다.

포항북부경찰서는 포항시와 북구 대흥동에 있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단속 강화와 폐쇄를 추진 중이다. 이곳은 1950년 6·25전쟁 직후 형성됐으며 한때 50여 곳의 업소에 300명이 넘는 여성들이 일했다. 현재 20여 곳의 업소에 30여 명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는 대흥동 일대에 현장지원 상담소를 조성하고 성매매 여성들의 일상 복귀를 지원하고 있다.

경주경찰서도 경주시, 민간단체 등과 함께 옛 경주역 인근 ‘적선지대’로 불리는 성매매 집결지 폐쇄에 나섰다. 경찰은 야간에 기동순찰대를 배치하고 집중 순찰을 하면서 성매수자 유입을 차단하고 있다. 경찰은 또 김천시 김천역 뒷골목에 있는 성매매 업소 20여 곳에 대해 김천시와 함께 폐쇄할 방침이다.

강원 원주경찰서도 학성동 일명 ‘희매촌’ 성매매 업소 폐쇄를 위해 주 5일 야간 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 원주시는 성매매업소 시설물 등이 법적 문제가 있다면 행정처분할 방침이다. 이곳에는 한때 30여 곳의 업소가 있었으나 현재 4∼5곳으로 줄었다. 경기 파주시와 경찰은 일명 ‘용주골’로 불리던 연풍리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7차례에 걸쳐 불법 건축물에 대해 행정대집행을 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일자리를 잃게 될 여성 종사자들을 위해 현장 상담소를 운영하고 각 지자체도 조례를 제정해 생계, 주거, 직업훈련 등을 지원한다”며 “경찰과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성매매 집결지 환경개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