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드라마 제작진이 병산서원 호롱불에 초롱을 덧대는 모습. 연합뉴스

경북도, 전문가 현장 확인에서 만대루 기둥 6곳· 동재 1곳 총 7곳에 못질
훼손 정도는 경미…촬영허가 시 조건 준수 강화하기로 해

안동=박천학 기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에 못질한 KBS 드라마 촬영팀이 한 시민에 의해 경찰에 고발당한 가운데 경북도도 법적 위반사항을 검토한 뒤 행정 조치하기로 했다. KBS 드라마 촬영팀이 병산서원에 못질한 곳으로 만대루와 동재 등 총 7곳으로 확인됐다.

3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는 전날 KBS 드라마 촬영팀의 병산서원 훼손을 접하고 문화재 전문가와 현장 확인을 했다. 확인 결과 KBS 드라마 촬영팀은 촬영 소품을 달기 위해 만대루 기둥 6곳과 동재 1곳 등 총 7곳에 못질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KBS 드라마 촬영팀은 지난해 12월 23일 병산서원 관리주체인 안동시에 국가지정문화유산 촬영허가를 신청했으며 시는 3일 뒤인 같은 달 26일 문화유산의 안전과 보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촬영을 허가했다.

하지만 KBS 드라마 촬영팀은 지난해 12월 30일 만대루 기둥 등에 못질했으며 국민신문고 민원 신청이 접수됐다. 경북도는 안동시, 서원 관계자, 관련 전문가와 현장을 점검했으며 전문가는 ‘못질이 확인됐으나 훼손 정도는 경미하다’는 의견을 냈다

경북도는 향후 전문가 자문을 받아 복구 범위를 검토하기로 했다. 또 법적 위한 사항도 검토해 KBS 드라마 촬영팀을 상대로 행정 조치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재발 방지를 위해 촬영허가 시 허가 조건 준수를 강화하고 확인을 철저히 하기로 했다.

병산서원은 사적 제260호이자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문화재다. 만대루는 우리나라 서원 누각의 대표작이라고 평가받는 귀중한 유산으로 보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