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검찰로부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진술 등이 담은 조서를 확보했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전날 오후 검찰로부터 김 전 장관의 피의자 신문조서 등 자료를 전달받았다. 검찰은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직권남용 혐의 사건을 공수처로 이첩하면서 관련 고발장 등을 1차로 넘겼는데, 27일 김 전 장관을 기소한 뒤 추가로 관련 자료를 전달한 것이다. 공수처로서는 김 전 장관의 검찰 진술을 토대로 윤 대통령의 혐의를 더 탄탄히 다질 수 있게 됐다. 공수처 관계자는 "조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인물로 윤 대통령과 내란을 모의하고 윤 대통령의 지시를 군 수뇌부에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공수처는 검찰에 구속된 김 전 장관의 접견 조사를 시도한 바 있으나 김 전 장관이 거부해 무산된 바 있다.

다만 이날로 예정된 윤 대통령 조사는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에게 이날 오전 10시까지 공수처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는 3차 출석요구서를 지난 26일 보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반응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 변호인 선임계가 제출되지 않았고 일정 조율 등을 위한 연락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측은 언론에 ‘공수처는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를 수사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공수처는 윤 대통령이 이날도 불출석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할 전망이다. 조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