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계획보다 3개월 당겨 지정
최대 360조원 규모 민간 투자

세계 최대 반도체 산업단지인 용인 국가산단의 산업단지 계획이 당초 목표보다 3개월 빠른 26일 승인됐다. 정부는 내년부터 원주민·이주민을 수용할 수 있는 보금자리 마련에 본격 착수하며 착공 시기도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산업단지계획 승인이 완료됨에 따라 국가산단으로 오는 31일 지정 고시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 사업시행자·입주기업 간 실시협약을 체결하며 이와 관련한 특화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은 728만㎡ 부지에 대규모 반도체 제조공장 3기와 발전소, 60개 이상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협력기업 등이 입주하는 대형 국가 전략사업이다. 전체 단지 준공까지 최대 360조 원에 이르는 민간 투자가 이뤄져 160만 명 고용, 400조 원 생산 유발 등이 기대된다.

정부는 범부처 협업체계를 기반으로 입지규제를 해소하고 대규모 인프라 공급을 통해 속도전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내년 3월로 예정됐던 산단 지정을 3개월 앞둔 이달로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후보지 선정부터 산단 지정까지 통상 4년 이상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1년 9개월로 크게 단축한 셈이다.

국토부는 착공 시기도 줄이기 위해 신속한 보상에 나선다. 원주민·이주기업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보상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상생보상 방안’을 내년부터 본격 착수한다. 구체적으로 창리 저수지 일대 37만㎡ 규모에 270만 가구를 위한 이주자 택지를 조성한다. 단순히 조성 속도에만 매몰되지 않고 반도체 산업 특수성도 고려해 ‘산업 중심 복합도시’로 설계할 예정이다. 배후주거지인 이동공공주택지구는 주거와 문화의 중심지로 육성하며 산단 내 생산·인프라 용지와 합리적으로 배치하며 연계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동공공주택지구는 228만㎡ 규모(1만6000가구)로 조성하고 반도체 생산공장(Fab) 1호기가 가동되는 2030년에 맞춰 입주를 개시한다.

이승주·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