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고환율 언제까지…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9.00포인트(0.37%) 오른 2449.52에 개장한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주가와 환율이 게시된 전광판을 들여다보고 있다. 뉴시스

금융위기 후 15년 만에 ‘최고’
美증시는 산타랠리에 1% 상승

미국의 기술주 강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가 26일 오전 2440선 부근에서 등락하며 제한된 상승세를 나타냈다. 뉴욕 증시는 1%가량 상승하며 이른바 ‘산타 랠리’ 시동을 걸었지만, 국내 증시는 여전히 찬바람이 거세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에 국내 정치 불안이 이어지며 장중 한때 1465.5원까지 올라섰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6일(1488.0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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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0.37% 오른 2449.52로 강세 출발했으나, 하락 전환한 뒤 재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오전 11시 1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18% 하락한 2436.90을 가리키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231억 원, 210억 원을 각각 순매수하고 외국인이 870억 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0.6% 오른 684.21로 출발해 680선을 간신히 방어 중이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및 달러 강세 영향으로 국내 증시 하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경기 지표가 둔화됐지만, 국채 10년물 금리는 4.6%를 돌파했다. 금리 상승에 달러화지수(DXY)도 108.1로 상승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높아진 원·달러 환율 부담에 미국 랠리 영향은 제한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층 수준을 높여 1460원 선으로 올라섰다. 달러 가치(DXY)는 지난 23일 이후 108 수준을 유지했으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추가 탄핵 이슈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원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원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연초 이후 12.69% 하락했다. 엔화(-11.04%), 유로화(-5.59%), 위안화(-2.80%), 파운드화(-1.19%) 하락 폭보다 컸다.

문다운 한투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까지 원화 고유의 약세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국 불안, 트럼프 집권 초기 리더십 부재, 내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이 원화 약세를 자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