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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경북 의성군 점곡면은 11월 말 기준 총 993가구 1508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무려 57.2%(863명)에 이른다. 반면 20세 미만은 총인구의 3.5%(54명)에 불과할 정도로 고령화 비율이 높다. 이 지역에서 태어난 아이는 2015년 5명, 2020년 4명, 올해 11월 말 기준 2명으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면사무소 한 직원은 “마을마다 어르신들밖에 안 보인다”며 “어르신들을 위한 건강·여가 프로그램 등 복지업무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한 가운데 의성군이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경북도와 의성군에 따르면 의성군의 고령 인구 비율은 전체 인구 대비 2000년 19.2%(1만4696명), 2010년 31.5%(1만8564명), 올해 11월 말 기준 47.2%(2만3022명)로 급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출생아 수는 2000년 506명, 2010년 315명, 올해 11월 말 기준 137명으로 급감하고 있다. 의성군 18개 읍면 중 15개가 고령 인구 비율이 50%를 넘을 정도다. 의성군의 총인구는 2000년 7만6327명에서 올해 11월 말 기준 4만8780명으로 36.0%나 감소했고 평균 연령도 59.6세나 된다. 소멸위험지수 0.2 미만의 소멸 고위험지역에 속한다.

이에 따라 의성군은 청년층 유입과 저출생 극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청년층 유입을 위해 스마트팜 등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주거단지 조성, 생활여건 개선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내년부터 결혼자금 응원 매칭, 출산장려금 확대 등 저출생 대응 대책도 강화할 계획이다. 의성군 관계자는 “불균형인 인구구조를 건전하게 하기 위한 대책을 지속해서 추진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고령 인구비율이 높은 기초단체는 의성군에 이어 대구 군위군(47.0%), 전남 고흥군(45.6%), 경남 합천군 (45.1%), 경북 청도군(44.0) 등이다. 상위 10개 기초단체 중 5개가 경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