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펀드·여신전문금융
헤지 과정서 유동성 관리 주의
은행·보험, 비교적 타격 적을듯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인 달러당 1450원대를 오가면서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자산운용사와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들을 제외한 은행과 증권·보험사 등은 재무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의결한 ‘2024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 참고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최근 환율 상승이 은행 및 비은행 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손실흡수력’과 ‘유동성’을 중심으로 점검한 결과, 환율 급등이 국내 금융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지만, 자금 수요가 단기에 집중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특히 자산운용회사의 펀드와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우 환율 상승이 크진 않지만 유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회사의 경우 환헤지 갱신 과정에서 추가 원화 자금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신전문금융회사의 경우에는 외화부채를 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헤지하고 있지만, 일시적 유동성 관리를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증거금 추가 지급 의무가 없어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납입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의 경우 외환파생상품 관련 증거금 납부로 하락 압력이 있겠으나, 보수적 외화 유동성 관리 등으로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보험회사도 자본적정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K-ICS)’이 환율 상승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사 역시 자본적정성 지표인 ‘순자본비율(NCR)’이 환율 상승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원화 증권을 담보로 한 ‘외화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 거래에서 환율 상승으로 인한 추가 담보 납입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