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유흥가 보도방(미등록 직업소개소) 이권 다툼을 벌이다 흉기로 1명을 살해하고, 다른 1명에게 중상을 입힌 보도방 업주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광주지법 형사13부(부장 정영하)는 24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김모(57) 씨에 대해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또 보도방 운영 수익으로 거둔 2억7180만 원을 추징하고, 형 집행 종료 이후 보호관찰 5년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들이 고발하고 조롱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등 범행 동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 3시간 전 흉기를 미리 준비하고 본인이 다치지 않도록 붕대까지 감싸는 등 계획적으로 살해할 목적을 가졌음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또 “피고인이 살인의 고의성을 부정하고 피해자의 유족 측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엄중한 책임을 묻는 게 마땅하다”고 중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보도방 업주인 김 씨는 지난 6월 7일 오후 7시 30분쯤 광주 광산구 첨단지구 유흥가에서 40대 피해자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다른 피해자는 크게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김 씨는 ‘해결사’를 자처하며 다른 보도방 업주를 통제하고 각종 이권을 챙겨왔는데 이 과정에서 피해자 측과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