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층 부담완화 간담회 참석
‘트럼프2기 대응’ 세미나 축사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 카드를 쥐고 정부·여당을 압박하는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연일 ‘민생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대표는 24일 오전 취약계층의 금융 부담을 완화하는 해법 마련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했고, 당 정책위원회 상임 부의장인 임광현 의원이 주관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관련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외교·안보 정책 비전을 제시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을 의식해 민생과 외교·안보를 아우르는 지도자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중앙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방문해 ‘취약계층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서민금융진흥원·신용회복위원회·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 등 금융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당에서는 이 대표와 함께 이정문 정책위 수석부의장,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강준현·유동수·민병덕 의원 등이 국회의 관련 입법 내용을 설명했다.

민주당은 취약계층 금융 부담 완화를 위한 ‘가계 부채 6법’을 당론으로 지정해 추진하고 있다. 신용회복지원 협약을 체결할 때 통신비와 가스·전기요금 등의 비금융채무를 포함해 신용 구제 폭을 넓히는 서민금융지원법 개정안, 대출 가산금리의 세부항목에서 예금보험료나 법정 출연금 등을 제외하는 은행법 개정안, 압류방지 통장 개설 근거를 마련한 민사집행법 개정안 등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임 의원 주관으로 열린 ‘계엄 쇼크 한국경제, 트럼프 2기 출범-탄핵정부 대응할 수 있나’ 세미나에서도 서면으로 축사를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하면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주의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기업의 경쟁력 보호 방안을 마련하자는 취지의 세미나다. 이 대표는 축사에서 “위헌적 비상계엄으로 환율과 주가는 요동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한국 경제가 중대한 변곡점을 마주하고 있다”며 “관세 부과와 새로운 무역협정 체결 등 외교·통상 정책의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기술과 산업을 보호하고, 경제 활력을 불어넣을 구체적인 통상 전략을 세워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