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차드 주둔 프랑스 군의 전투기. 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가 아프리카 차드에서 58년 만에 군대를 철수한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프랑스와 차드의 방위 협력 협정이 최근 종료되면서 프랑스가 차드 주둔 군인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차드에 주둔한 프랑스군은 1000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국방부는 이날 120명 규모의 군 선발대가 차드 수도 은자메나의 군 공항을 통해 프랑스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차드 당국은 프랑스군 장비가 앞으로 수일간 수송기를 통해 철수할 것이며 차드 내 프랑스군 기지 3곳에서 사용하던 군용 차량은 카메룬 두알라항을 통해 프랑스로 보내질 것이라고 밝혔다.

차드는 19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후에도 외교·군사 관계를 이어왔고 양국이 1966년 맺은 방위 협력 협정을 통해 프랑스군이 차드에 주둔했다. 이 협정은 지난 2019년 갱신됐다. 프랑스군의 주둔을 통해 차드 정부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을 견제할 수 있었고, 프랑스는 사하라사막에서 수단까지 이르는 사헬 지역(사하라 사막 남쪽 주변) 안보 거점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차드 내 여론이 프랑스군 주둔에 부정적으로 돌아서면서 58년간 이어진 방위 협력 협정은 지난달 종료됐다. 마하마트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은 프랑스와의 방위 협력 협정이 "우리 시대의 정치적·지정학적 현실에 더 이상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이준호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