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올해 8.26% 빠져
나스닥 29%·닛케이 15%↑

정부, 선물환포지션 확대 환율안정

국내 주식 가치(코스피)가 연초 대비 8%가량 뒷걸음질 치며 올해 주요국 가운데 홀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다 팔아도 기업 가치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까지 이르자 바닥을 찍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지만 내년 경제 전망에 비춰 주가가 더 내려갈 수 있다는 관측이 정부 내부에서부터 흘러나오는 등 비관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일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2655.28(종가 기준)에서 올해 12월 19일 2435.93으로 8.26% 떨어졌다. 특히 코스닥의 하락률은 21.03%(866.57→684.36)에 이른다. 주요국 주가지수 가운데 올해 뒷걸음친 경우는 우리나라 양대 지수를 제외하고는 찾기 어렵다. 뉴욕 3대 지수 중 나스닥종합지수(29.05%)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23.00%)은 20% 넘게 뛰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2.34%)도 상승률이 두 자릿수다. 일본 닛케이225, 유로스톡스50도 각각 15.99%, 8.48% 올랐다. 높은 제조업 비중과 수출 의존도, 심각한 내수 부진, 중국 리스크 등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 이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등장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안이 겹치면서 한국 증시 디스카운트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편 기획재정부 등은 이날 오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 콘퍼런스 콜을 진행하고 환율 안정을 위해 4년 9개월 만에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높이기로 했다. 현재 국내은행은 자기자본 대비 50%, 외국계 은행 국내지점은 250%까지 선물환 거래를 할 수 있는데 이를 각각 75%, 375%로 상향키로 했다.

신병남·전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