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레이건·대처·트럼프 모두 아웃사이더"
"한국 기득권 세력은 기득권 수호 논리에 갇혀"


여권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인 홍준표 대구시장이 20일 미국이나 유럽 선진국들과 달리 한국의 보수 진영에서는 아웃사이더 출신이 지도자가 되기 어려웠던 현실을 개탄했다. 그러면서 아웃사이더 출신이면서도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부럽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2017년 자유한국당 대표 재직 당시 충격적인 일화를 전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직후 홍 시장이 당대표에 올라 한 언론사에 인사를 갔는데, 그 언론사 간부가 "이번 탄핵 대선은 (보수 후보가) 안될 것 같으니 당신에게 (대선) 후보 기회가 간 것이지, 될 것 같으며 갔겠느냐"고 말했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당시를 떠올리며 "오랜 세월 보수정당에 몸 담았어도 나는 한국 보수세력의 아웃사이더에 불과했다는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며 "엘리트 집안 출신만이 보수세력의 수장이 될 수 있다는 그 말은 4년 뒤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나타났다"고 썼다.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보수정당 대선 후보가 된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홍 시장은 그러면서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 등의 사례를 들며 한국 정치의 후진성을 비판했다. 홍 시장은 "레이건 도 대처도 보수정당의 아웃사이더였고 심지어 트럼프도 보수 정당의 아웃사이더 인데, 그들은 왜 지도자가 됐고 한국의 기득권 세력들은 왜 기득권 수호 논리에 갇혀 아웃사이더는 안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까"라며 "그건 민주주의의 성숙도 차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썼다.

성숙한 민주주의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열려 있는데, 지금까지 한국은 그러지 못했다는 얘기다.

홍 시장은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표가 참 부럽다"고도 썼다.

다만, 홍 시장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탄핵될 경우 조기에 치러질 수 있는 차기 대선에 대한 희망을 피력했다.

홍 시장은 "아웃사이더만이 한국 사회 기득권의 틀을 깨고 진정한 선진대국시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나는 기대해 본다"며 "그것을 국민들이 알 수 있게 만들어야 비로소 선진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