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외교 수장 외신간담회

“금융·외환 등 24시간 모니터링
북·미협상 가능성 선제적 대비”

경제·외교 수장이 18일 이례적으로 합동 외신기자간담회 자리에 나란히 선 것은 탄핵 정국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시장의 과도한 우려를 잠재워 대외 신인도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세계 각국에 우리나라의 경제·안보 정책 기조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부처 간 공조를 통해 정책 결정이 유기적이고 신속하게 이뤄지는 점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동 외신기자간담회에서 “작금의 국내 상황이 우리 기업 활동과 외국인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경제외교를 강화할 것”이라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제가 이 자리에 함께 있는 것이 이러한 노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의 신(新) 행정부 출범 이전에 우리의 대응 구상과 로드맵을 마련해 북·미 협상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불확실성이 빠르게 해소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의 헌법시스템, 경제시스템, 비상 대응시스템이 잘 작동해 불확실성을 관리·완화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긴급 거시경제금융간담회(F4)를 중심으로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최근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도 현 정치상황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 평가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최 부총리는 돌발 변수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대외 신인도의 지속적 관리 등에 중점을 두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 부총리는 “외환시장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지속 가동하고, 외국인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경제설명회 등으로 한국경제의 견조한 펀더멘털에 대한 국제사회의 이해를 높이겠다”고 했다.

유기적으로 경제·외교 정책을 펼쳐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최 부총리는 “경제·외교부처가 함께하는 대외관계장관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종합적인 대외경제 전략을 수립하는 등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또 “산업 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민관 합동회의로 확대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