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이례적 합동 간담회 최상목(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합동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 경제·외교수장 외신 간담회

최상목 “韓경제 신뢰·지지” 호소
조태열 “걱정말고 韓방문” 강조

일각선 올 성장 2.0% 미만 전망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18일 합동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건전하고 회복력 있는 경제 시스템에 의해 (현 상황이) 신속하게 안정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비상계엄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경제와 대외관계에 ‘빨간 불’이 들어오자 우리 경제·외교 수장이 이례적으로 공동 간담회를 열어 진화에 나선 것이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은 과거에도 유사한 정치적 어려움을 겪은 바 있지만, 그때마다 헌법 시스템, 경제 시스템, 비상 대응 시스템이 작동하면서 경제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회복 탄력성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한국 경제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도 “우리 국민과 한국에 거주 중인 270만 외국인들이 안정적인 공공질서 속에서 변함없는 일상생활을 영위하고 있다”며 “외국인 여행객들의 방문에도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것을 여러분들의 모국과 국제사회에 널리 알려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두 장관이 각각 외신을 상대로 간담회를 열곤 했지만, 한 자리에서 공동 외신기자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전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다.

실제, 올해 경제성장률은 한국은행 전망치인 2.2%는커녕 잠재성장률인 2.0%에도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국회에서 “올해 성장률이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며 “2.0%가 될지 2.1%가 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수출이 부진한데 정치 불안으로 연말 소비가 완전히 얼어붙고 있어 올해 2.0% 성장을 못 할 수도 있다”며 “재정정책을 쓰지 않으면 내년 1.9% 성장도 어렵다”고 말했다.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성장률 하방 위험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를 이끌어 왔던 수출도 불안한 상황이다. 각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취임 후 예상되는 ‘통상 쓰나미’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지만, 한국은 리더십 부재로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짙게 깔리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가계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가계총처분가능소득(PGDI)이 국민총소득(GNI)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53.9%를 기록,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권승현·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