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 법정으로 향하며 지지자들에게 손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챙겨야 할 일 많아…여러분 사랑 또렷이 기억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 관리자 격인 ‘이장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6일 자신의 지지자 약 20만 명이 활동하는 네이버 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글을 올리고 "삼삼오오 광장으로 퇴근하는 여러분들도 그렇겠지만 저도 덩달아 요즘 챙겨야 할 일이 참 많아졌다"며 "그래서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아쉬운 말씀을 전하고자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장이라고 해서 무슨 권한을 행사하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비상한 시국이니만큼 저의 업무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각오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쁜 일상 탓에 일일이 인사드리진 못하지만 재명이네 마을 주민 여러분께서 누구보다 뛰어난 행동력으로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앞장서 주심을 잘 알고 있다"며 "대선 패배 후 미안함에 고개 숙이고 있던 저를 다시 일으켜주신 여러분의 봄날 같은 사랑을 또렷이 마음에 새기고 있으니 걱정마시라"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장은 아니라도 전 여전히 재명이네 마을 주민"이라며 "늘 그랬듯 좋은 소리도 쓴소리도 자유롭게 남겨주시라. 주민으로서 경청하고 늘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시 돌아오겠다. 기약할 수 없지만.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22대 총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을 통해 강성 팬덤을 등에 업고 민주당을 사당화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강성 팬덤 문화와 거리를 둬야 한다고도 주장하며 이 대표에게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포기하는 등 상징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당시 이 대표는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사퇴를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의사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