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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감 꺼지지 않는 금융시장

증시서 외국인 매도세 여전
불확실성 계속 이어질 가능성

금융당국, 정책 일관성 강조
“카드수수료 경감안 곧 발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돼 정치권 혼란이 다소 진정되면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시장이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웃돌아 출발했지만, 이후 하락 반전하며 2500선이 무너졌다. 원·달러 환율도 여전히 1430원 중반대를 맴돌면서 미국 신정부 출범, 한국 경기 하방 압력 등 불안한 시장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0.67%(16.62) 상승한 2511.08로 출발했다. 이후 상승 폭을 줄여 오전 11시 현재, 0.06% 오른 2495.87을 기록하는 등 약보합세를 보였다. 코스피가 장중 25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3일(2500.10) 이후 10거래일 만이다. 그간 낙폭이 과했다고 평가받는 만큼, 되돌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이후 매수 우위를 보였던 기관 투자자가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지수가 낙폭을 줄인 체 등락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도 11시 현재 2685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0.88% 오른 699.91로 장을 시작해 등락 중이다. 코스닥은 장 한때 700선을 넘어서기도 했는데, 7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달 13일 이후 처음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11시 현재 전장대비 4.2원 오른 1437.2원을 나타내고 있다. 탄핵 정국에 지난주 1430원 선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정국 진정에 1400원 선 초반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시장 전망이 우세했지만, 불안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국내 정치 불안 등 원화 약세 요인은 누그러졌으나 미국발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3일(현지시간) 107.0으로 미국 대선 직후와 유사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 환율 방향성에는 미국 경기와 연동된 달러 지수가 가장 중요하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원·달러 환율은 1400원 부근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 당국은 시장 안정 노력과 함께 국정 공백 최소화를 위해 예정된 정책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날 오전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고 대외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시장 안정 노력과 함께, 일관된 정책 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주 중 카드수수료 경감 방안을 발표하고 은행권 소상공인 금융지원 방안도 이번 달 내로 발표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신병남·박정경·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