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안 국회 표결을 하루 앞둔 13일 원·달러 환율은 143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10분 1432.6원에 거래됐다. 이날 환율은 전날 주간 종가보다 0.1원 오른 1432.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예상보다 높은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유럽중앙은행(ECB) 등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달러 가치가 올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106.98로 전날 오후 3시 30분보다 0.37% 상승했다. DXY는 이날 오전 6시쯤 107.04로 107을 넘어서기도 했다.

오는 14일 윤 대통령의 2차 탄핵안 국회 표결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환율을 올리는 요인이지만,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등은 상승 폭을 제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유로화 약세가 촉발한 강달러 압력이 확대된 가운데 대통령 탄핵 2차 표결 불확실성이 달러 선호도를 높이는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다만 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경계와 수출업체 고점매도 경계는 상승 폭을 제한할 것"이라며 "오늘은 보합 출발 후 상승압력이 우위를 보이며 1430원 중반 저항을 시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탄핵안 통과 직후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튀어오를 수 있으나,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됨에 따라 차츰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안 통과 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8원 올랐고, 2016년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통과 당시에는 7.4원 상승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정치적 이슈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단기적일 것이고, 당국의 시장 개입이 적극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환율의 추가 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국민 여론에 부응하는 과정이 진행된다면 과도한 원화 약세를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