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경기 양주시 백석읍 방성리 산75번지 일원에 들어서게 될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조감도. 양주시 제공

특별회계 설치 및 운용 조례안’ 부결
6개 시 지자체별 분담금 납부도 차질
다음 달 재상정…가결 여부 미지수

양주=김준구 기자

경기 북부지역 6개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종합장사(葬事)시설 건립사업이 양주시의회의 관련 법안 부결로 차질을 빚게 됐다.

12일 양주시에 따르면 최근 열린 양주시의회 본회의에서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 관련 6개시 ‘공동투자 협약 체결 동의안’이 5대 3으로 가결됐다. 하지만 함께 상정된 ‘양주시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 특별회계 설치 및 운용 조례안’은 4대 4로 부결돼 향후 양주시에 들어설 종합장사시설 건립 추진이 어렵게 됐다.

해당 조례안은 양주시를 비롯해 구리·남양주·동두천·의정부·포천시 등 경기북부 6개 지자체들이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위해 공동으로 분담금을 내면 양주시 특별회계로 운영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양주시를 비롯해 6개 지자체는 지난 4월부터 ‘공동형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 추진에 대한 협의를 시작해 8월에 합의 후 정부와 국회에 지원을 촉구해 왔다.

종합장사시설은 양주시 백석읍 방성리 산75번지 일원에 89만㎡ 크기로 조성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2092억 원 규모다. 6개 시에서 1847억 원을 분담하고, 나머지 245억 원은 국비와 도비를 지원받아 추진키로 했다.

공동투자 협약안은 이미 양주·의정부·구리·포천·동두천시의회 등 5곳에서 시의회 승인을 받았으며 남양주시는 이달 16일 처리 예정이다.

하지만 양주시는 이번 ‘특별회계 설치 및 운용 조례안’ 부결로 해당 사업 전체가 차질을 빚게 됐다. 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6개시 공동투자 협약안과 부결된 특별회계 설치 조례안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사안"이라며 "6개시에서 내년 상반기부터 지자체별 분담금을 나눠 내기로 합의하고 특별회계로 관리·운용해야 하는데, 이 조례안이 부결돼 사업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양주시는 시의회 회기가 바뀌는 다음 달 임시회의 때 해당 조례안을 다시 상정시킨다는 계획이지만 통과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시 관계자는 "장사시설에 대한 이미지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반대하고 우려하는 것은 이해하지만, 꼭 필요한 시설이란 점을 설득해야 할 의원들이 반대하는 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