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국회 출석한 ‘계엄군 지휘관들’ 곽종근(앞줄 왼쪽)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은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곽성호 기자

비판여론 거세자 내부기류 변화
TF선 ‘내년 2·3월 尹하야’ 제시
하야 땐 4·5월에 대선 치르게돼

野는 “국민 호도하는 꼼수” 비판

국민의힘 의원 상당수가 오는 14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정국안정화태스크포스(TF)는 10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이 내년 2월 또는 3월에 하야하는 방안을 보고했다.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 등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에 참여한 의원 외에도 조경태·배현진 의원 등이 14일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이날 공개적으로 밝혔다. 김상욱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탄핵 찬성에) 함께 논의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다”고 밝혔다. 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번 주 표결 참여합니다”라고 적었다. 김성원 의원도 주변에 표결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국민적 비판 속에서 국회의원 의무를 방기하고 표결에 불참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표결 참여 의사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당에서 8표만 이탈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개별 의원들의 탄핵안 표결 참여 의사와 별개로, 한동훈 대표도 해법 마련에 고심이다. 한 대표는 탄핵 대신 윤 대통령의 하야로 판단이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양수 정국안정화 TF 단장은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2월 하야, 4월 대선’ ‘3월 하야, 5월 대선’이 탄핵보다 빠른 일정”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TF 방안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듣고, 최종적으로 시점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 부결 당론을 유지하려면, 한 대표는 하야에 대한 자신의 판단을 의원들에게 설득해야 한다. 친윤계에서는 하야보다 탄핵이 현실적으로 대선 국면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판단에는 한 대표에 대한 불신도 깔려 있다. 대통령실은 정치권의 윤 대통령 하야 요구 등에 대해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지금 국민의힘에서 방안을 내놓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며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직무에서 배제하겠다고 해도 (윤 대통령이) 장관 면직안까지 재가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말하는 ‘질서 있는 퇴진론’은 국민을 호도하는 꼼수일 뿐이다. 탄핵만이 질서이고, 탄핵만이 답”이라고 비판했다.

윤정선·손기은·김보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