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사퇴 의사를 밝힌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나서고 있다. 뉴시스

중진 의원 회동서 “원대 유지해야” 한목소리
의총서도 재신임 논의 오가자 재차 “복귀 없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중진의원들의 복귀 요구를 재차 거부하고 사퇴 의사를 못 박은 것으로 파악됐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함께 사의를 표했던 원내지도부 일원에게 “원내대표직에 복귀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비상체제를 가동해서라도 빨리 원내대표를 선출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중진의원들은 이날 오전 회동을 통해 추 원내대표가 직을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진행 중인 의원총회에서도 추 원내대표의 직 유지 여부를 두고 열띤 토론이 오가고 있다. 지난 7일 의총에서 추인된 재신임을 한 차례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추 원내대표 거취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자 재차 입장을 정리한 것이다. 당헌·당규상, 차기 원내대표가 선출되기 전까지는 추 원내대표의 직은 유지된다.

추 원내대표는 전날(8일) 주변에 “더 이상 모욕감을 감추며 (원내대표로서) 일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 원내대표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부 친한(친한동훈)계에서 계엄에 동조했다는 비판을 하자 이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민주당은 추 원내대표가 내란에 동조했다며 의원직 제명안을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또 내란 혐의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에서 추 원내대표를 수사 대상으로 포함했다.

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