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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인 랠리’속 투자법

주식처럼 소수점 단위로‘OK’
거래소별 수수료·보안성 체크
계좌 개설 뒤 매수·매도 버튼

MSTR 등 코인보유 기업이나
거래소 주식 구매하는 방법도

지난 11월 미국 대선에서 ‘친가상화폐’ 성향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는 ‘트럼프 랠리’가 거세다. 비트코인은 올해만 130% 넘게 상승하며 한때 10만 달러선 진입을 눈앞에 뒀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이 뛰자 다른 알트코인 등도 덩달아 들썩이는 상황이 연일 진행 중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국가 차원에서 비트코인을 미국의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겠다는 발언을 거침없이 내놓고 있다. 또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정책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좋든 싫든 비트코인은 이제 글로벌 금융 자금 움직임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봐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새로운 트럼프 행정부에서 가상자산 정책 불확실성이 하나둘 해소될 때마다 코인 시장이 들썩일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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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에서도 투자자들이 가상자산으로 대거 이동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요구불예금 잔액은 592조6669억 원으로 전달 613조3937억 원보다 20조7268억 원(3.37%) 감소했다. 예금에서 빠진 돈은 가상자산거래소에 몰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업비트·빗썸 등 2개의 가상자산거래소에 보관 중인 고객들의 비트코인 개수는 9월 말 기준 총 22만1618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7만6224개)보다 4만5394개(25.8%) 증가한 수준이다.

‘코인 초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지금이라도 비트코인을 매수해야 하는지, 코인 투자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고민이 깊다. 이에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 투자 방법을 정리해봤다.

◇직접구매 =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비트코인을 직접 구매하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화폐로서 소수점 여덟 자리까지 표현할 수 있는데, 소수점 단위 구매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적은 금액으로도 쉽게 시작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최소 주문금액 5000원만 넘으면 된다.

비트코인 투자를 마음먹었다면 신뢰할 수 있는 거래소를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혹은 글로벌 거래소를 이용하면 된다. 거래소별 수수료·사용 편의성·보안 수준 등을 비교한 후 자신에게 적합한 거래소를 선택한 후 계좌를 개설하고 매수·매도 버튼을 누르며 거래하면 된다.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운영하는 ‘코인 모으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투자하려는 가상자산과 시점, 금액을 정해 적립식 투자도 가능하다.

◇코인 보유 기업 등에 투자 = 꼭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직접 비트코인을 매수해야만 코인 열풍 수혜를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가상화폐를 대량 보유한 기업 주식을 사들이거나 가상자산 거래소 등에 투자하는 간접 투자 방법도 있다.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MSTR 본업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 업체이지만 MSTR은 전 세계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로 최근 주가가 급등했다. 국내 최대 기관 투자자 국민연금은 올해 2분기 MSTR 주식 24만5000주를 담은 이후 3분기까지 변동 없이 보유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 수요가 커지는 만큼 거래소도 수혜를 볼 것이라는 예상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올해 초 주당 156달러던 주가가 12월 3일 오전 11시 기준 302.40달러까지 올랐다. 코인베이스 주가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코인베이스 데일리 ETF(CONL)’의 매수세도 상당하다.

◇비트코인 ETF? 국내에선 아직 불가 =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비트코인의 가격을 추종하며 전통 주식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다.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을 얻는 비트코인 인버스 ETF도 존재한다. 간편하게 간접적으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인데, 국내에선 아직 불가하다. 지난 2017년 국무조정실이 발표한 ‘가상통화 긴급대책’에서 행정지도를 통해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보유와 매입, 지분투자 등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차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국내 가상자산 관련 규제도 변화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법과 제도가 허가해 주길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정경 기자 verit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