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대한의사협회 전경. 뉴시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가 여야의정 협의체를 ‘알리바이용 협의체’라고 표현하며 협의체에 참여 중인 대한의학회 등에 참여 중단을 재차 요청했다.

28일 의협 비대위는 전날 가졌던 2차 회의 관련 브리핑에서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가 알리바이용 협의체에서 나올 것을 요청드린다"라며 "정부가 의대 교육환경 파탄을 막을 대책은 만들지 않으면서 알리바이용 협의체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에 제대로 참석도 하지 않더니 26일 경북 국립의대 신설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며 "협의체가 알리바이용 협의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여야의정 협의체에는 대한의학회와 KAMC가 의료계 단체로 참여해 3차례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대한의학회 등은 협의체에서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자율성 보장 등을 요구했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진 않았다. 박형욱 비대위원장은 지난 22일에도 대한의학회 등에 "무거운 짐을 벗고 거기서 나오시는 게 어떨까 생각한다"고 협의체 탈퇴를 요구했다.

의협 비대위는 이날 브리핑에서 응급환자 수용을 거부한 병원에 대한 정부 보조금 중단이 정당하다는 법원 판결과 신생아 응급수술 관련 병원 배상판결 등을 거론하며 "막다른 골목을 만들어놓고 전공의들에게 수련 받으라고 할 수 있느냐. 전공의들이 진료 현장에 돌아가지 않는 이유"라며 "정부가 모순된 의료정책을 해결하려는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필수의료는 갈수록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민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