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 대가로 기술이전 가능성
‘연내발사 수준 갖춰’ 분석나와

정부는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 준비가 막바지 단계에 이르러 연내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3단으로 이뤄진 북한 위성발사체 엔진 기술력이 다소 불안정한 상태로 평가됐는데, 북한의 러시아 파병 ‘1차적 대가’로 이와 관련한 기술을 통째로 넘겨받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북한이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할 경우, 고도화하고 있는 핵·미사일 능력에 더해 타격 대상인 남측을 정밀 감시할 수 있는 ‘정찰 능력’도 함께 갖추게 된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25일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1·2·3단으로 구성된 정찰위성 엔진과 관련해 상당한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도 전날 “북한이 연내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찰위성 발사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해 궤도에 올린 후 연말 전원회의를 통해 올해 3차례 정찰위성을 발사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난 5월 27일 시험발사에 실패했다. 이후 러시아로부터 액체산소와 중유를 결합해 만든 극초음속 추진체계를 도입하고, 1∼3단계로 된 추진로켓을 통합하는 작업을 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이와 관련, 신 실장은 “북한이 6개월간 이례적으로 엔진 연소 시험을 많이 했다”고 했다.

그간 1∼3단의 북한 위성 발사체 엔진은 미완성 단계라는 평가가 많았다. 1단의 경우 어느 정도 검증됐으나, 2·3단은 불안정한 상태인 것으로 평가됐다. 지난 5월 발사 시도에서는 1단 엔진부터 문제가 발생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새로 개발한 액체산소와 석유발동기의 동작 믿음성(신뢰성)에 사고 원인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북한이 러시아 파병 대가로 최근 ‘동작 믿음성’을 해결할 수 있는 군사적 도움을 러시아로부터 받았고, 연내 발사가 가능한 기술 수준을 갖추게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손기은·김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