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고려제약 리베이트 사건’에 연루된 의사와 병원 직원이 처음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고려제약 제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조아라)는 지난 15일 의료법 위반과 배임수재 혐의로 의사 A 씨와 병원 직원 B 씨를 기소했다.

A 씨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고려제약 제품을 처방해주는 대가로 제품 판매대금의 일정 비율을 고려제약 직원으로부터 받는 방식으로 총 5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B 씨는 2017년부터 2023년까지 같은 방식으로 14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이들을 포함한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법원은 A 씨와 B 씨에 대해서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경찰은 A 씨와 B 씨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A 씨는 지난 10일 구속적부심을 통해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B 씨는 구속 기소됐다. 경찰은 앞서 A 씨가 소유한 13억 원 상당의 오피스텔과 B 씨 소유 토지와 건물 등 6억2000만 원 상당 자산을 추징 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4월부터 고려제약이 의사 1000여 명을 대상으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까지 서울중앙지검에 의사 등 280여 명을 불구속 송치한 상태다.

이현웅 기자 leehw@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