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수석실, 윤석열 순방 기간중에
모든 부처 대상 인사파일 작성

윤석열 대통령이 ‘선 용산 참모, 후 내각’ 순으로 대대적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여권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국회 청문회 대상이 아닌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에 대한 인사를 단행한 뒤, 12월 초·중순 국무총리와 부처 장관을 지명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21일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총리, 부처 장차관, 대통령실 참모 등에 대한 대대적 인적 쇄신 작업을 늦출 수 없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 실제 대통령실 민정수석실은 윤 대통령의 남미 순방 기간 모든 부처와 대통령실을 대상으로 한 인사 파일을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민정수석실이 굉장히 바쁘고, 준비 속도도 빠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여권에서는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국회 청문회가 필요 없는 대통령실 참모 교체 인사가 우선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재직 기간이 오래된 수석, 언행 등과 관련해 일부 논란이 있는 수석·행정관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참모에 대한 ‘핀포인트’ 인사가 아닌, 일시에 중대폭의 교체 인사를 하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인사 단행 시점으로는 25일로 예정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 교사 사건 1심 선고 직후가 거론된다. 여권 한 관계자는 “여당은 쇄신에 나서고, 야당은 사법 리스크 당 대표 방탄에 나서는 모습이 선명하게 대비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국무총리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말들도 나온다. 국민께 쇄신 의지를 보이는 데 있어 총리 교체보다 더 효과적인 카드는 없다는 게 여권의 중론이다. 한덕수 총리는 지난 4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뒤 사의를 표명했으나, 후임자가 지명되지 않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총리 후보로 6선 주호영 국회부의장, 5선 권영세 의원, 호남 출신으로 상징성이 있는 이정현 전 의원 등이 두루 거론된다.

여권 고위 관계자 사이에서는 “야당이 설사 거부하더라도 총리 교체 작업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말들이 나온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시점 기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연내 인적 쇄신 작업을 마무리한 뒤, 내년 초부터는 양극화 해소 등 민생 주제의 정책을 쏟아낼 방침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