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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20일 지수구성종목 변경

100개 편입 종목은 유지한 채
12월 6일까지 공시나선 상장사
특별편입 대상으로 포함시킬듯
KB·하나금융·LG전자 등 유력

배당 앞두고 투자심리 회복 관심

한국거래소가 한 달 뒤 ‘코리아 밸류업 지수’ 종목 추가 특별 편입을 예고한 가운데 연말 ‘배당주 계절’을 맞아 국내 증시가 반등세를 만들지 주목된다. 거래소는 기존 100개 편입 종목은 바꾸지 않고 밸류업 공시에 나선 상장사를 추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특별 편입 종목을 추가하는 형태로 오는 12월 20일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을 변경할 예정이다. 종목을 비롯한 세부 내용은 변경일 전 별도로 발표할 계획이다. 기존 구성 종목은 그대로 두고 특별 편입 종목만 지수에 추가된다. 특별 편입 종목은 밸류업 지수를 발표한 지난 9월 24일부터 오는 12월 6일까지 밸류업 공시에 나선 상장사가 대상이다. 밸류업 공시는 상장사가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 가치 제고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 시장과 약속하는 제도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밸류업 본 공시 기업은 40개사, 밸류업 예고공시 기업은 33개사다.

시장에선 특별 편입 종목 후보로 KB금융·하나금융지주(은행), SK텔레콤·KT(통신) 등을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자유소비재 종목에선 LG전자·현대백화점·롯데쇼핑 등의 편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면 주가 상승에 더해 여기에 연계해 구성된 투자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에 포함돼 수급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ETF와 ETN을 포함한 상장지수상품(ETP)은 지난 4일 5110억 원 규모로 상장됐다. 정부는 이번 주부터 총 2000억 원 규모의 ‘기업 밸류업 펀드’를 조성해 밸류업을 우회 지원하고 있다. 연말 배당 시즌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밸류업 공시에 나설 유인이 제시된 만큼 최근 부진한 코스피 투자심리 회복에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밸류업 지수 종목에 특별 편입이 진행되면 종목 수 증가로 인해 지수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밸류업 지수 종목은 매년 6월 정기 변경(연 1회)된다. 거래소는 내년도 편입·편출을 통해 100종목으로 맞추겠다는 방침인데 종목 다수가 교체되거나 빠져 변동성 심화 부작용 발생 가능성도 제기된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종목 수가 늘어나 지수 내 종목의 비중(최대 15%)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최근 강세인 삼성전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투자 요인이 줄어들 여지도 있다”고 밝혔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