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게시물에 “사실이다” 댓글
사상 최대 ‘추방 행정명령’ 준비

워싱턴 = 민병기 특파원 mingming@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년 1월 취임 직후부터 불법 이민자 대규모 추방에 군까지 동원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임기 첫날만 독재자가 되겠다”던 선거운동 때 발언이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트럼프 당선인은 18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SNS에 보수 법률 단체 ‘사법 워치’(Judicial Watch)를 이끌고 있는 톰 피턴의 ‘군 동원 불법 이민자 추방’ 관련 게시물에 “사실이다(TRUE)!!!”라는 댓글을 달았다. 피턴은 지난 8일 올린 게시물에서 “보도에 따르면 출범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추방 프로그램을 통해 ‘조 바이든의 침공’(불법 이민자 다수 유입을 의미)을 뒤집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할 준비가 돼 있으며, 군사자산을 사용할 것이라고 한다”고 썼는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를 사실로 인정한 것이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부터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 준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톰 호먼을 국경차르에 임명했다. 호먼은 반이민 강경파로 알려졌다. 백악관 부비서실장에 임명된 스티븐 밀러도 불법 이민자들이 추방에 대응해 법적 소송을 할 경우 이들을 일시 수용할 거대한 시설을 건설하겠다며 여기에 군 예산을 쓸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캐럴라인 래빗 정권 인수팀 대변인은 10일 트럼프 취임 첫날인 내년 1월 20일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프로그램을 개시하기 위한 행정명령을 작성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래빗 대변인은 또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 잔류’(Remain in Mexico) 프로그램도 재가동할 것이라고 전했다. 멕시코 잔류 프로그램은 잠재적 이민 신청자들이 미국 이민 법원에서 신청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멕시코 쪽에서 머물도록 한 정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