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검정고무신

1990년대 인기 만화 ‘검정고무신’을 그린 작가 고 이우영의 유가족이 작가의 생전 법적 분쟁을 벌였던 형설출판사를 상대로 소송에 나선다.

‘이우영작가사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에 따르면 이우영의 유가족은 형설출판사가 ‘검정고무신’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2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고소장에는 지난 2001년 이우영이 그림을 그렸고, 그 배우자 이지현 씨가 글을 썼던 만화 ‘검정고무신의 실수특급’이 형설출판사에 의해 2015년 무단 재발간됐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유가족 측은 재발간 과정에서 이우영과 그의 작품을 출판해왔던 기존 출판사와 협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의 이번 고소는 형설출판사에 대해 유가족 측이 제기하는 첫 번째 저작권 침해 소송이다.

앞서 양측은 지난 2년 여 동안 소송전을 해 왔으나, 모두 형설출판사 측이 이우영을 상대로 계약 위반·저작권 침해 행위 등이 있다고 주장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이었다. 법원은 양측 간 사업권 계약은 존재하지 않으며, 향후 형설출판사 계열 캐릭터 사업체인 형설앤이 ‘검정고무신’ 캐릭터 관련 사업을 해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다만 해당 사업권이 한시적으로 존재했던 기간도 있으므로, 이우영 측이 손해배상금 7400만 원을 지급하라는 명령도 냈다. 양측은 각각 항소했고, 오는 21일 2심 2차 공판이 열린다.

서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