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예천, 반대 공동성명
“경북도청 신도시 개발 먼저”

대구 기관·단체 10여곳 “지지”

안동·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2026년 7월 출범 목표로 추진되는 대구·경북(TK) 행정통합을 두고 찬반 분열이 확산하고 있다. 경북 북부권에서는 시군과 기초의회를 중심으로 지방소멸을 우려하며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대구는 기관·단체 위주로 지역 경제성장 등을 기대하며 찬성 성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권기창 안동시장과 김학동 예천군수는 18일 오전 안동시청 앞에서 TK 행정통합 반대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권 시장과 김 군수는 “중앙 권한을 지방으로 이양해 지방 소멸에 대응한다는 명분으로 제시된 행정통합 특별법안은 허상에 불과하다”며 “(안동과 예천 경계에 있는) 경북도청 신도시가 개발조차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통합하면 오히려 발전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고 반발했다. 공동성명 발표에는 안동과 예천 주민 300여 명도 동참했다. 이들은 이날 안동시청에서 열리는 TK 행정통합 북부권 설명회에 앞서 성명을 발표했다. 이달 초부터 대구시는 구·군과 각종 기관을 대상으로, 경북도는 권역별로 행정통합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 경북 북부지역 안동·영주시의회와 영양·봉화·예천·의성군의회도 행정통합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반면 대구에선 각종 기관·단체에서 “‘대구경북특별시’ 출범으로 국가 사무·재정을 대폭 이양받으면 지역경제를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고 교육·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며 행정통합을 찬성·지지하는 입장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통합 지지 성명 기관·단체는 한국자유총연맹 대구시지부, 대구경영자총협회, 한국노총 대구지역본부 등 이날까지 10여 개다. 한편 홍준표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우동기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지난달 공동 합의문을 발표하고 TK 행정통합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