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의대생 각각 3명씩 참여
의협 “의대증원 정책 저지 총력”

의대 증원 백지화를 고수하고 있는 강경파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의협) 비대위원으로 합류하면서 향후 의료계가 대정부 투쟁 수위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의협 새 지도부는 전공의 및 의대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동력 삼아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 저지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박형욱 의협 비대위원장은 18일 서울 용산구 의협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전협 위원장을 포함한 전공의 3명과 의대생 3명이 의협 비대위원으로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비대위원으로 참여하는 전공의·의대생 6명 명단은 확정됐지만 박 대전협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명단은 비공개다.

의협은 향후 전공의·의대생들과 연대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16일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비대위원을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추천 2명, 전국시도의사회장단 협의회 추천 2명, 전국의대교수협의회(전의교협) 추천 3명, 대전협 비대위 추천 3명, 대한의대·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추천 3명, 위원장 추천 1명으로 15명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했다”며 “사직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아래 구성안을 제시했고 참석한 19명 중 찬성 18명, 반대 1명이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의협은 비대위에서 지난 11일 출범한 여야의정 협의체 참여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지만 참여 가능성은 매우 작은 상황이다. 비대위원 15명 중 40%를 차지하는 전공의·의대생들이 현재 입시가 진행 중인 2025학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강하게 요구하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시한폭탄을 멈춘다면 현 사태가 풀리는 단초가 되겠지만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의협 비대위는 지속해서 정부에 저항하는 길을 택할 것”이라며 “2025년도 의대 증원 백지화를 계속 요구할지 비대위원들과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의정 협의체 전망 역시 밝지 않다. 정부와 의료계는 17일 열린 두 번째 회의에서 2025년 의대 증원에 대한 견해차를 전혀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