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14일 오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험장을 잘못 찾아간 수험생과 어머니가 경찰의 도움을 받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

수험생 수송부터 수험표 긴급 전달까지…경찰, 수능날 총 31건 신속 조치
"시험 못 볼까 봐 가슴 졸였어요"…시험장 착오 수험생 모자 위해 울린 112

부산=이승륜 기자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전 부산 곳곳에서 수험생에게 비상상황이 발생해 경찰이 신속히 대응했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고사장 입실 전까지 경찰은 112 긴급 신고 전화를 통해 수험생 관련 신고 31건을 접수해 조치했다.

신고 내용을 보면 수험생 수송 21건, 수험표 분실 4건, 교통 불편을 비롯한 기타 6건 등이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25분쯤, 주거지에서 먼 고사장에 배정된 한 고3 수험생은 교통 정체를 예상하지 못해 시험 시작 시간에 제때 도착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112에 신고했다. 이에 부산진서 당감지구대 소속 경찰이 출동해 버스전용도로 이용 등 비상 수단을 총동원해 입실 마감 5분 전인 오전 8시 5분쯤 수험생이 동래구 소재 고사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오전 7시 50분쯤에는 시험장을 잘못 알고 간 수험생과 어머니가 뒤늦게 사실을 알아차리고 울면서 도움을 요청하자, 경찰이 순찰차에 태워 5분 뒤 지정된 시험장에 도착할 수 있도록 호송했다.

동래구 온천동에 자취하던 20대 수험생은 수험표와 신분증을 소지하지 않고 수험장에 들어갔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시험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당시 수험생의 삼촌이 오전 7시 42분쯤 112에 신고해 도움을 요청했고, 담당 온천지구대 경찰들이 출동해 주거지에서 수험표와 신분증을 찾아 교통순찰대 싸이카를 통해 오전 8시 10분쯤 시험장인 금곡고에 있는 수험생에게 전달했다. 해당 수험생은 경찰에게 "시험을 못 보는 줄 알았는데 신속한 도움을 주셔서 감사하다. 덕분에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미지 크게보기 14일 오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수험생이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으로 가고 있다. 부산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