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5개국 대표단 접견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17차 한·중앙아 협력 포럼 참석을 위해 방한한 중앙아시아 5개국 대표단을 접견하며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 7일 회견 ‘끝장 토론’ 형식 검토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의혹들
질문 개수에 상관 없이 답변

추경호 “어제 대통령실 찾아
일찍 가지면 좋겠다 말씀드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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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대해 시간제한, 질문 개수에 구애받지 않고 소상히 답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이 알고 싶은 사안에 대해 의혹이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질문을 받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5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대통령께서는 정책만 해서는 안 되고, 정치를 해야 하는 자리라는 인식이 명확한 것으로 안다”며 “이 차원에서 김 여사 문제 등에 대해 최대한 진솔한 입장을 밝히실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동안의 통상적인 기자회견과는 다른 형식의 회견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문 주제를 미리 정하지 않고 기자단이 자유롭게 질문하는 방식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정 사안에 대해 질문 개수를 제한하지 않고, 기자단 질문과 대통령의 답변, 재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방식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명태균 사태 및 김 여사 의혹에 대해 가감 없이 직접 설명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와 관련한 ‘2대 조치’도 내놓을 것이라고 한다. 윤 대통령은 우선 김 여사 문제에 대해 국민께 사과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내부에서는 ‘유감스럽다’는 표현을 넘어서 ‘죄송스럽다’식의 표현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단상에서 옆으로 한 걸음 나와 김 여사 문제 등 10% 후반대 지지율을 준 국민께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표시를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사과의 수위나 표현 등은 대통령께서 직접 고심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김 여사는 외교·의전 이외 대외 활동은 일절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명시적으로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 대통령실 인적 쇄신 및 장차관 교체 요구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잘잘못이 드러나야 한다. 인위적·국면전환용 개각은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밝히고, 김 여사 특검 등에 대해서는 “위헌적 요소가 많다. 당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이런저런 말이 있어서 제가 어제 대통령실에 다녀왔다”며 “가급적 국민과 소통의 기회를 일찍 가지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밤 추 원내대표와는 물론 한동훈 대표에게도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일정을 직접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