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2명 구속·간부 40명 檢송치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해외 카지노 사업에 투자해 이익을 보장해주겠다며 피해자 1만여 명으로부터 5000억 원 상당을 빼돌린 사기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가상자산을 예치하면 40일 후 원금과 이자 20%를 지급해주겠다”면서 피해자 1만671명으로부터 5062억 원을 편취한 투자사기 업체 대표 A·B 씨 2명과 국장·센터장 등 간부 40명을 송치했다고 29일 밝혔다. 대표 2명은 구속 상태로, 간부 40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금융당국의 인허가를 받거나 등록·신고를 하지 않고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뜯어낸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를 받는다. 피해자 중 60대 이상이 약 80%였고, 가장 큰 피해금액은 92억 원 상당이었다. 이들은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투자액의 10％를 소개비로 줬는데, 고령의 피해자들이 지인들에게 소개하면서 피해 규모가 커졌다. 수법은 전형적인 ‘폰지사기’로 드러났다. 이들은 신규 피해자들의 투자금으로 기존 피해자들의 투자금을 돌려막았고, 빼돌린 돈은 명품 시계·요트 등을 구입하는 데 탕진했다.

전수한 기자 hanih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