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HBM 혁신’ 시장 선도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300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대전 SEDEX 2024’의 SK하이닉스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살펴보고 있다. 백동현 기자

‘HBM 날개’ 3분기 역대 최대
매출 17.5조·순익 5.7조 기록

삼성의‘반도체 영업이익’ 상회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재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필두로 한 인공지능(AI) 메모리 반도체 1위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300억 원으로 집계돼 4조 원대로 예상되는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을 상회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매출 17조5731억 원, 영업이익 7조300억 원, 순이익 5조7534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으로 증권가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 매출 18조370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영업이익 6조7628억 원을 웃돌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3.9% 올랐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영업손실 1조7920억 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지난 2분기(16조4233억 원)에 이어 1분기 만에 최대치를,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2018년 3분기 기록(영업이익 6조4724억 원, 순이익 4조6922억 원)을 6년 만에 새로 썼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영업이익 9조1000억 원 중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4조∼4조4000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미지 크게보기 SK하이닉스가 양산에 들어간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제품 모습.

SK하이닉스는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HBM은 물론, 고용량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낸드플래시 메모리에서도 성과를 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하는 탁월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와 내년에도 이런 흐름을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자료를 통해 “3분기 전체 D램 매출의 30%에 달했던 HBM 비중은 4분기에는 40%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