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급여 증가로 보상체계 왜곡

2010년 이후 10년간 인기 진료 과목인 안과 전문의 연봉은 92% 높아진 반면, 필수의료 분야인 소아과 전문의 연봉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진료과에서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은 비급여 진료가 증가하면서 진료과목별 임금 격차가 심해지고, 의료계 보상체계도 갈수록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보건복지부의 ‘2022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2010∼2020년) 안과 전문의가 받는 평균 연봉은 2억4000만 원에서 4억6000만 원으로 2배가량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정형외과 전문의 보수도 2억1000만 원에서 4억 원으로 약 2배로 증가했다. 피부과 역시 1억8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1.6배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소아과 전문의가 받는 평균 연봉은 오히려 1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안과·정형외과·피부과는 비급여 진료가 많은 대표적인 진료과들이다. 반면 필수의료에 속하는 소아과는 검사·수술이 없어 대부분 진료비에 의존하는 구조다.

병원을 개업한 개원의들의 평균 연봉은 10년간 1억6000만 원에서 3억 원으로 약 1.9배로 증가한 반면, 대학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봉직의 연봉은 1억2000만 원에서 1억9000만 원으로 1.5배로 증가해 상대적으로 증가 폭이 작았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