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페이스북 캡처

뉴질랜드의 한 공항이 비행기 탑승 구역에서 이용객들의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더니딘공항은 차량 하차 구역에서 승객들의 포옹을 3분으로 제한하고 "더욱 다정한 작별 인사를 원한다면 주차장을 이용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안내판을 설치했다. 더니딘 공항은 배웅을 위해 공항을 방문한 차량이 15분 동안 무료로 주차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는데, 최근 공항에서 작별 시간이 길어지면서 공항 운용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이 같은 조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니딘 공항의 다니엘 드 보노 최고경영자(CEO)는 뉴질랜드 RNZ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공항은 감정의 온상"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고객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면, 더 많은사람들이 더 많은 포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표지판 설치 이유를 밝혔다.

이어 20초 동안 포옹할 경우 ‘사랑 호르몬’으로 불리는 옥시토신이 폭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고객들이 공항 비행기 탑승 구역의 짧은 포옹 대신 주차장에서 긴 포옹을 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공항의 이 같은 조치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포옹 시간을 제한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 "비인도적인 규칙"이라며 분노를 드러낸 반면, 몇몇 사람들은 "아직도 공항 주차장을 15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 놀랍다", "비행기 이륙 시간이 지연될 경우 수수료와 벌금 등을 물게 되므로, 해당 조치는 차질을 막는 데 적절해 보인다" 등의 의견을 냈다.

황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