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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발생한 고속도로 위 ‘포트홀’ 2만2692건
도로공사 배상액으로 136억원 지출…"대책 필요"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2만 건이 넘는 도로파임(포트홀)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발생한 피해 배상액도 136억원에 달한다. 고속도로에선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만큼 대형 사고 위험도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박용갑(민주당) 의원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전국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포트홀은 총 2만2692건으로 집계됐다.

고속도로 포트홀은 2020년 4440건, 2021년 4285건, 2022년 4509건이었다가 지난해 5801건으로 급증했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하면 31%(1361건) 늘어난 수준이다. 포트홀 피해배상 건수와 배상액도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로, 2020년 795건·14억2300만원이었던 배상은 지난해 2580건·44억3800만원으로 늘었다. 한국도로공사가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포트홀로 인해 배상한 금액은 총 135억 8200만원에 달한다.

고속도로 포트홀 발생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서울·경기권이 4471건으로 전체의 약 20%를 차지했고, 강원(3768건), 충북(3462건), 전북(3005건), 대구·경북(2687건), 부산·경남(2014건), 대전·충남(1732건) 순이었다.

노선별로는 중앙고속도로가 3343건(발생비율 14.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동고속도로 2358건(10.4%), 서해안고속도로 2285건(10.1%), 중부고속도로 2059건(9.1%), 경부고속도로 1981건(8.7%) 순으로 많이 발생했다. 전체 포트홀 발생 건수의 절반(53%)은 상위 5개 노선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포트홀이 급증한 이유는 강수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2022년 1140.5mm였던 강수량은 지난해 1740.4mm로 52.6% 늘었다. 한국도로공사는 강수량과 포트홀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매우 비례적인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도로노후, 기후변화, 공사불량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포트홀이 급증하고 있다"며 "향후 도로 노후화 문제까지 고려하면 포트홀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땜질식 도로보수를 넘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올해 들어 8월까지 발생한 고속도로 포트홀은 3657건 이었다.

구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