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손흥민이 지난 1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EPL 홈경기에서 후반 15분 골을 넣은 후 미소 짓고 있다. AFP 연합뉴스

복귀한 흥민, 웨스트햄戰 1골
원맨쇼로 최우수선수에 선정
‘에이징 커브’ 의심 불식시켜

손흥민(32·토트넘 홋스퍼)이 자신을 향한 의심과 부정적인 평가를 경기력과 성적으로 말끔하게 씻어냈다.

손흥민에게 지난 19일(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홈경기는 반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됐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을 상대로 1골을 터트렸다. 게다가 날카로운 슈팅으로 자책골까지 유도했기에 2골에 직접 관여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70분 동안 수비진을 휘저은 후 그라운드를 떠났고, 토트넘은 웨스트햄을 4-1로 대파했다.

손흥민은 자신을 향한 부정적 평가를 말끔하게 씻어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에서 17득점(8위)과 10도움(공동 3위)으로 뛰어난 성적을 남겼으나 올 시즌엔 웨스트햄전까지 2골에 머물렀다. 지난 8월 24일 에버턴전에서 2골을 넣은 후 2달 가까이 침묵했다. 그래서 손흥민에겐 ‘에이징 커브’(노쇠화에 따른 기량 저하)가 아니냐는 의심의 시선이 쏟아졌다. 설상가상 손흥민은 지난달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이탈, 손흥민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소리도 나왔다.

손흥민은 그러나 외부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자신에게 집중했다. 부상 기간 치료와 재활에 매진했고, A매치 기간 충분한 휴식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손흥민은 그리고 웨스트햄전에서 사실상 ‘원맨쇼’를 펼치며 공격의 선봉에서 맹활약, 자신을 향한 의심을 불식했다. 손흥민은 EPL 사무국이 팬 투표로 선정하는 경기 최우수선수(MOTM)로 이름을 올렸다. 1만1627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51.9%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호평이 이어졌다. 영국 매체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팀 내 최고인 평점 9와 더불어 “부상 후 선발로 복귀한 손흥민은 살짝 벗어난 감아 차기 슈팅으로 선제골에 근접했다. 자책골로 인한 득점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는 양 팀을 통틀어 1위인 평점 8.0을 부여했다. 유일한 평점 8점대였다.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전체 1위인 평점 8.21을 책정했다.

손흥민도 자신을 향한 그동안의 평가, 특히 나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을 잘 알고 있다. 손흥민은 웨스트햄전을 마치고 TNT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슬프게도 나는 32세이기 때문에 모든 경기를 진지하게 임하고 싶다. 지나간 경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모든 경기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내 커리어의 마지막 경기인 것처럼 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