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올림픽파크포레온. 연합뉴스

내달 27일 입주하는 우리나라 최대 단지 ‘올림픽파크포레온(1만2000여 가구)’ 입주를 앞두고는 새집증후군을 우려한 새집 기피나 한 번에 매매·월세·전세 매물이 쏟아지면서 일대 부동산 시세가 급락하는 ‘입주장’등이 실종된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신축 아파트 선호와 새 아파트 공급 부족이 입주장이라는 관성을 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입주를 한 달여 앞두고 전세 매물은 점진적으로 늘고 있지만 최근 시세와 근접한 수준으로 속속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20일 아실 사이트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의 한 달 전 대비 전세 매물 건수는 2445건에서 2666건으로 9.0% 증가했다. 3달 전과 대비해서는 1997건에서 2666건으로 33.5% 증가했다. 월세 매물은 6~7월 700~800건을 웃돌다가 1000건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늘어 현재 1430건에 달한다.

이처럼 매물은 늘지만 시세는 요지부동이고 오히려 소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용 84㎡ 전세 시세는 조합원 물량의 경우 10억 원 전후로, 분양 물량은 9억 원대 전후로 형성돼 있다. 다른 전세 물건들이 2+2년 총 4년을 전세 거주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분양 물량은 실거주 3년 유예 조건에 따라 세입자가 2년 10개 월만 거주할 수 있다는 특약이 붙기 때문에 매물이 다소 저렴하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전세 시세는 9510여 가구의 경쟁 단지로 평가 받는 헬리오시티와 비등한 수준이다. 헬리오시티는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로 세입자들이 대거 새 아파트로 이동하면서 전세가가 상당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지만 입주장이 시작된 현재 오히려 상반기보다 수천 만 원 오른 10억~11억 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다. 매매가 역시 올해 들어 3억 원 이상 오른 수준에서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헬리오는 매매든, 전세든 지금 물건이 매우 귀한데 올림픽파크포레온 물량이 워낙 많으니 시세 오름세가 눌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MZ세대의 신축 선호와 향후 입주 물량 부족, 입주장 때 떨어져도 금방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생긴 것 등이 맞물려 입주장이 실종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