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크게보기 빌리빌리 게이밍 선수들. 연합뉴스

리그 오브 레전드(LoL) 국내 프로리그의 ‘챔피언’ 한화생명e스포츠의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4강 진출 도전이 중국 빌리빌리 게이밍(BLG) 앞에서 꺾였다.

한화생명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디다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8강전에서 BLG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1대 3으로 패했다. 한화생명은 첫 세트 11분 쯤 벌어진 한타(집단 교전)에서 ‘제카’ 김건우의 활약으로 BLG를 압도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BLG는 정면 싸움을 피하며 역전 기회를 노렸지만, 교전 때마다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바이퍼’ 박도현과 ‘딜라이트’ 유환중 듀오를 앞세운 한화생명에 밀리며 패색이 짙어졌다.

한화생명은 34분 쯤 BLG를 상대로 올킬을 거두고 곧바로 적 넥서스에 돌진, 가볍게 첫 세트를 가져갔다.

반격에 나선 BLG는 2세트 초반 ‘빈’ 천쩌빈이 ‘쉰’ 펑리쉰과 협공으로 ‘도란’ 최현준을 두 번 연속 잡아내며 상체에서 기선을 제압했다. 격차는 11분 쯤 공허 유충을 노린 교전에서 더 벌어졌다. 한화생명은 뭉쳐 있는 BLG 진형에 딜라이트의 알리스타가 난입해 상대를 공중에 띄우며 기회를 만들어냈지만, 순간적인 폭발력에서 럼블·요네를 앞세운 BLG에 밀리며 2킬을 내줬다.

‘나이트’ 줘딩의 요네는 이어진 교전에서도 연이어 킬을 따내며 한화생명과의 총 골드 차이를 크게 벌렸고, 26분만에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에서 한화생명과 BLG는 탑 라인을 중심으로 팽팽하게 킬을 교환하며 맞섰다. 19분 쯤 드래곤을 놓고 대치하던 한화생명은 도란이 쓰러지자 곧바로 바텀 듀오가 나이트의 추격에 처치당하며 밀리기 시작했고, 21분 쯤 피넛의 녹턴이 점멸이 빠진 ‘엘크’ 자오자하오를 잡아내며 기회를 만들어내는 듯 보였으나 빈을 앞세운 BLG의 역습에 더 큰 격차를 허용하고 말았다.

한화생명은 열세 속에서도 역습을 시도했지만, 빈과 나이트의 협공을 막아내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1대 2까지 몰렸다. BLG는 이어진 4세트에서도 매섭게 몰아쳤다. 한화생명은 22분 쯤 드래곤 앞 대치 구도에서 시작된 싸움에서 바이퍼가 쓰러지며 크게 한 방 먹었다. 이어진 한타에서는 바이퍼와 제카의 팀워크로 대승, 바론 사냥에 성공하며 역습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뒤이은 교전마다 쉰의 킨드레드, 엘크의 카이사를 쌍포로 앞세운 BLG의 공세에 거듭 밀리며 드래곤 버프를 4개까지 내주고 말았다.

한화생명의 본진까지 진격해 들어온 BLG는 40분 만에 4세트를 따내며 한화생명의 롤드컵 4강 진출 도전을 좌절시켰다. 한화생명은 이로써 2021년 대회 이후 3년 만의 롤드컵 도전을 8강에서 멈추게 됐다.

이승주 기자